[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한국 프로야구는 4년 연속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민스포츠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2015시즌 달라지는 규정들이 흥행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야구장 ‘직관(직접관람)’은 야구를 생생하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야구장 직관 목적은 크게 둘로 나뉜다. 야구 경기 자체를 즐기기 위한 관람이 있는 반면에, 많은 사람들과 한 데 모여 분위기를 즐기는 유흥 목적의 관람도 있다. 2015시즌 새로운 규정들은 특히 후자를 목적으로 하는 직관족들의 감소를 부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 2015시즌 달라지는 규정들은 직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진=MK스포츠 DB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3일 2015시즌 경기 평균 시간 10분 단축을 목표로 타자 다섯 가지 규정을 발표했다. 그 중 팬들로부터 가장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항목은 타자 등장 음악을 10초 이내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제재 규정을 만든 것. 타자들의 등장 음악은 흥을 돋우고 야구장 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극적인 효과가 있는데, 이를 무조건적으로 10초라는 짧은 시간에 맞춰 자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스피드업은 본래 경기가 늘어지면서 야구에 대한 집중도와 흥미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그러나 직관을 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흥미 요소를 제거하여 재미를 반감시키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 있다.
↑ KBO가 2015시즌 진행하는 SAFE 캠페인. 사진=KBO
또 야구장 하면 ‘치맥(치킨+맥주)’을 가장 먼저 연상하는 이들에게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 있었다. KBO는 내년 시즌 ‘SAFE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야구장 관람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4가지 핵심 키워드인 Security(안전), Attention(주의), Fresh(쾌적), Emergency(응급상황 대처)의 앞 글자를 따서 SAFE라 명명한 이 캠페인에는 ‘알코올류 반입 금지’라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야구장
내 매점을 이용하는 알코올류 구입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다. 일반적으로 외부 마트 상품이 더 저렴한 반면에 야구장 내 매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바가지’를 쓸 가능성이 높다. 또 구장 내 매점 상품의 가짓수가 더 적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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