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듯, 한 해 동안 메이저리그에도 희로애락이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꼭 기억되어야 할 순간, 혹은 기억되어야 할 얼굴들을 되짚어봤다.
올해의 반전
2014시즌은 메이저리그 전통의 강호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해로 남았다. 특히 양키스와 보스턴이 모두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 양키스는 시즌 전 공격적인 전력 보강을 했고, 보스턴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었기에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상승세에 밀리고 말았다.
↑ 2014시즌 호세 페르난데스를 비롯한 많은 투수들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반면, LA다저스는 6월초까지 샌프란시스코에 8경기 반차로 뒤졌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7월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지구 우승까지 확정했다. 이들은 2년 연속 초반 부진을 극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의 부상
그 어느 해보다 투수들의 팔꿈치가 문제가 됐던 해였다. 호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던 패트릭 코빈(애리조나)이 개막을 일주일여 앞두고 부상이 발견되는 등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수들의 팔꿈치 부상이 줄을 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를 맞은 호세 페르난데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마이애미 구단이 이닝 제한 조치를 두고 관리했음에도 수술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는 수술은 피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며 내구성에 의심을 받았다. 투수들의 계속된 부상은 ‘6인 로테이션 도입’ 등 보호 조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의 트레이드
오클랜드는 시즌 도중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선발 존 레스터를 영입했다. 2013 포스트시즌 보스턴의 1선발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그는 오클랜드에서 또 한 번 영광에 도전했지만,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멈추고 말았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는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 레스터가 FA 자격 획득 이후 줄곧 함께했던 보스턴대신 시카고 컵스와 손을 잡은 것. 그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트레이드가 새로운 팀을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 존 레스터는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를 경험한 것이 보스턴 이외 다른 팀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질주
월드시리즈 7차전은 9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끝판’다운 접전이 펼쳐졌다. 2-3으로 뒤진 9회 캔자스시티의 마지막 공격, 2아웃에서 알렉스 고든은 상대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좌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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