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외인계약. 공식적인 결과는 늘 뻔한 거짓말이다. 거기에 국내선수들과는 다른 이중 잣대가 적용된다. 제도가 바뀌었지만 별반 달라진 게 없다.
‘ESPN 데포르테스’의 엔리케 로하스는 30일(한국시간) 나바로가 삼성과 재계약했다고 전하며 계약 세부내용을 연봉 95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이 발표한 나바로의 몸값, 85만 달러와는 기본 금액이 10만 달러의 차이가 있다.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무려 50만 달러의 격차다.
↑ 미국 언론을 통해 삼성과 재계약을 한 야마이코 나바로의 공식 발표된 계약 내용이 축소됐다는 것이 알려졌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다면 이런 사례가 나바로 계약의 단 한 번의 경우밖에 없을까. 야구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외인계약들의 공공연한 비밀이며 매년 반복되는 뻔한 거짓말”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올해 이전에는 더 격한 논쟁이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명문상으로만 존재하던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30만달러를 폐지하고 연봉을 현실화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이 연봉이 ‘진짜 금액’인지에 대한 의문의 시선은 여전했다.
이미 폐지 이전부터 실제로는 “모 구단의 외국인 선수는 연봉이 100만달러가 넘는다더라”거나 “발표액의 몇 배가 훨씬 더 넘는 금액이다”라는 등의 업계의 비밀들은 파다하게 퍼져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졌기 때문. 선수의 기량이나 예상 기회비용에 비해서 몸값의 현실성이 없는 경우도 여전히 존재한다.
올해 상한선이 폐지되면서 연봉이 현실적으로 공개될 것 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말들이 돌고 있다. 실제로 이른 시기에 외국인 계약 내용을 공개한 A구단은 “꺼릴 것이 없기에 정확한 액수를 밝혔다”는 입장. 다른 B구단 역시 화끈한 계약 내용을 밝히며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실제 금액을 정확하게 공개한 구단도 있지만 상당한 계약들이 실제보다 금액이 축소 발표됐다는 것이 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 언론의 보도는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 겨울만 되면 쏟아졌던 ‘폭로’의 경우 구단은 해당 내용에 대해서 ‘노코멘트’했지만 대부분 정확했다. 선수들의 에이전트들을 통해서 나온 정보가 주로 많고, 한국의 ‘30만달러 상한선’이라는 공식적 입장을 지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이 밝힌 ‘외인 옵션 미공개는 관례’라는 입장은 결국은 국내 선수들과 견주어 보면 이상한 잣대다. 통상 미국에서는 선수들의 연봉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계약 소식을 보도자료로 전할 때도 계약 기간만 나온다. 나중에 공개되는 것은 사치세 계산 시 나오는 연봉 총액이 전부다.
그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국내 선수들의 연봉을 옵션까지 포함해 밝힌다. 여기에도 축소 논란이 일고는 있지만 연봉의 경우는 비교적 정확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외인들의 옵션은 비공개로 둔다는 것은 기준이 없는 논리인 셈이다.
올해 외인 연봉 계약 발표의 구단 행보는 엇갈렸다. 넥센은 앤디 밴헤켄과의 계약하면서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8억9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며 옵션을 포함한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새 외인 라이언 피어밴드(계약금 3만 달러, 연봉 27만 달러, 옵션 8만 달러 등 총액 38만달러)와 브래드 스나이더(계약금 3만달러, 연봉 27만달러, 옵션 8만달러 등 총액 38만달러)의 세부 내용도 역시 모두 밝혔다.
하지만 넥센을 제외한 모든 구단들은 총액만을 밝히거나, 계약금과 연봉을 공개했을 뿐 옵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것은 나머지 8개 구단은 물론 신생 10구단 KT위즈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공공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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