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비디오 판독 확대 시행을 도입하고 첫 시즌을 치렀다. 그 결과 비디오 판독의 47.3%가 뒤집혔다.
‘MLB.com’의 칼럼니스트 필 로저스에 따르면, 정규시즌 동안 비디오 판독은 총 1275차례 있었다. 2경기에서 한 번꼴로 비디오 판독이 나왔다.
이중 판정이 옳았음이 밝혀진(confirmed) 것이 310번, 비디오로 명확한 증거를 잡을 수 없어 유지된(stands) 것이 352번, 그리고 판정이 뒤집힌(overturn) 것이 603번이었다. 비율로는 47.3%였다. 절반에 육박한 비디오 판독이 판정이 뒤집혔다.
↑ 메이저리그는 2014시즌 비디오 판독 확대 시행을 시작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메이저리그의 성공적인 비디오 판독 시행은 바다 건너 한국프로야구에도 영향을 미쳐 합의판정 제도를 도입시켰다. 비디오 판독은 이제 현대 프로스포츠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부임 마지막 시즌 또 하나의 ‘업적’을 이룬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이에 대해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옳았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면서 새로운 제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디오 판독은 새로운 장면도 만들어냈다. 감독들이 애매한 상황이 되면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에게 핏대를 세우고 항의하는 대신, 심판과 얘기를 나누며 더그아웃을 애타게 바라본다. 구단 자체 비디오 분석실에서 오심 여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 심판들은 뉴욕에 위치한 비디오 판독 통제 센터에서 내린 판독 결과를 헤드폰으로 전해듣고 판정을 내린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는 제도 도입 당시 예상치 못했던 장면이다. 다음 시즌 경기 속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게 이는 주된 개선 대상이다.
조 토리 메이저리그 부사장은 지난 윈터미팅 당시 “처음에는 ‘더그아웃에서 나오면 비디오 판독에 도전할 수 없다’는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려고 했지만, 감독들을 간섭
자체 비디오 분석에 의지하지 않는 방향으로 규정이 변경될 경우,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뒤집힐 확률은 더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비디오 판독에 대한 신뢰를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