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이제 강정호(28, 넥센 히어로즈)의 뒤를 잇는 새로운 유격수를 찾아한다.
올해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때려내며 새로운 역사를 쓴 강정호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개인협상을 진행 중이다. 성사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강정호가 내년 한국이 아닌 미국 무대서 뛸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년간 사실상 강정호의 독주체제였던 최고 유격수의 지위도 이제 균열이 생겼다. 사실 강정호의 이적이 아니라도 새 바람이 필요했던 포지션이 유격수였다.
당장 새로운 최고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는 말은 쉽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유격수는 내야의 지휘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비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포지션. 가장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맡는 자리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라면 공수를 겸장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역할롤에 맞춰 독보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는 선수거나, 강정호에 버금가는 공격력을 선보이는 선수가 최고라는 지위를 이어받을만하다.
당장 강정호만한 장타력을 뽐낼만한 유격수는 찾기 어렵다. 올해 유격수 중 강정호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8홈런을 친 LG의 오지환이었다. 시즌 초 유격수를 맡았던 송광민이 11홈런을 때리긴 했으나 중반 이후부터는 사실상 주로 3루수로만 나왔다.
기록적인 타고투저였던 올해다. 결국 강정호의 뒤를 잇는 공격형 유격수는 당장 내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공격쪽으로 한정해 올해 강정호를 제외하고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김상수(삼성)다. 올해 벌써 프로 6년차가 된 김상수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떠올랐다, 실책은 14개로 그리 특출나지는 않았지만 준수한 수준이었고 53개의 도루를 기록, 도루왕에 올라 생애 첫 타이틀을 따냈다.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과 강한 어깨, 안정적인 핸들링 등 유격수가 갖춰야할 모든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어 집중력만 더 좋아진다면 수비면에서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상수다. 공수가 모두 조화를 이룬 선수라는 점에서 단연 강정호의 뒤를 잇는 차세대 NO.1 유격수의 1순위 후보로 꼽힌다.
구관의 대표적인 선수인 NC의 손시헌은 수비력, LG의 오지환은 공격력에서 각자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손시헌은 올해 주전 유격수 중 가장 적은 6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했다. 비록 출전 경기가 97경기에 그쳤으나 단연 안정감 있는 수비력이었다. 타율도 커리어하이인 2할9푼3리를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했다.
수년간 수비면에서 약점을 보이며 올해 시즌 초반에는 주전 유격수 자리서 밀리기까지 했던 오지환 또한 여전히 폭발을 기대해볼만한 자원이다. 올해는 타격면에서도 그리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으나 그간
후보로 꼽힌 이들외에도 어떤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 강정호의 뒤를 잇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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