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이 잠잠해진 연말, 아직도 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각 구단이 서서히 새 시즌 대비 전력 구성을 완성하는 가운데 발만 구르고 있는 선수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이들은 과연 내년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 제임스 쉴즈, 크리스 영, 라이언 보겔송, 카일 켄드릭 외 다수
슈어저와 쉴즈, 두 선수는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지만, 해가 다 가도록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슈어저는 총액 2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뉴욕 양키스, LA다저스 등 ‘큰손’들이 시큰둥한 모습이다. 쉴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연결돼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연말을 맞이했다. ‘MLB.com’의 칼럼니스트 필 로저스는 두 선수에게 1월까지 기다릴 것을 주문했다.
↑ 총액 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노리고 있는 슈어저는 그래도 행복한 편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불펜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라파엘 소리아노, 조바 챔벌레인, 알렉시 오간도, 브라이언 윌슨 외 다수
한때 마무리를 맡았던 굵직한 이름들이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정점을 지난 투수들이라 그런지 시장 열기가 그리 뜨겁지는 않다. 어느 팀과 연결됐다는 루머는 많지만, 이들 대부분이 ‘영입 해야한다’ 혹은 ‘잘 어울릴 것’이라는 식이다.
그나마 이름이라도 언급되는 경우는 다행이다. 루머에서조차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저스에서 옵션을 확보하고도 방출된 브라이언 윌슨이 대표적이다. 다저스가 지명할당 후 웨이버 했음에도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없어 결국 방출되고 말았다.
포수: 지오바니 소토, 닉 헌들리
지난 시즌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텍사스, 오클랜드에서 단 24경기 출전에 그친 소토는 FA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볼티모어가 옵션을 거부하면서 FA 시장에 나온 닉 헌들리는 볼티모어와 결별이 유력하다. ‘MASN’에 따르면, 그는 다른 팀으로부터 2년 계약을 제시받은 상태다.
↑ 마크 엘리스는 현역 생활을 1년 더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1루수: 가비 산체스, J.P. 아렌시비아 외 다수
피츠버그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논텐더 당한 산체스는 우투수에게 약하다는 단점 때문에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팀을 찾더라도 풀타임 주전을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지난 시즌 텍사스에서 1루수와 지명타자로 뛰었던 J.P. 아렌시비아도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40인 명단에서 제외된 뒤 FA 자격을 택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계약을찾아보게 됐다.
2루수: 라파엘 퍼칼, 마크 엘리스, 고든 베컴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73경기 출전에 그친 마크 엘리스는 은퇴가 예상됐지만, 한 시즌을 더 뛰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에인절스에서 논텐더 방출된 베컴은 다시 에인절스와 계약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가 선발 역할을 원하고 있어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쳤던 라파엘 퍼칼은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 도중 또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유격수: 에베스 카브레라, 스티븐 드루,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지난해 ‘FA 미아’ 신세였던 스티븐 드루는 올해는 그 굴욕을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연결된 팀은 없지만, 이달 중순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접촉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오히려 샌디에이고에서 논텐더 방출된 에베스 카브레라가 더 위험하다.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 여기에 마리화나 복용 후 운전이라는 일탈 행동까지 더해지면서 기피대상으로 떠올랐다. 또 다른 카브레라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포함한 다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3년을 보낸 아오키는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3루수: 케빈 쿠즈마노프, 후안 프란시스코
지난 시즌 연이은 허리 부상으로 13경기 출전에 그친 케빈 쿠즈마노프는 건강에서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한 후안 프란시스코는 내야 백업 멤버로서 가치가 있는 선수다.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 엔디 차베스, 크리스 디노르피아, 라이언 루드윅, 이치로 스즈키 외 다수
세 시즌 동안 미국 무대 검증을 마친 아오키 노리치카는 새로운 메이저리그 팀을 찾고 있다. 볼티모어, 신시내티, 시애틀 등 외야수를 찾고 있는 팀들의 영입 대상 목록에 꾸준히 이름이 오르고 있다.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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