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스널이 이겼다. 벵거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400승이라 매우 의미가 컸다. ‘산왕’ 산체스는 페널티킥을 실축하고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마냥 웃기 어려웠던 아스널이다. 또 다른 간판 공격수 지루는 ‘박치기’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주요 공격 자원을 잃으면서 벵거 감독의 시름도 깊어졌다.
지루가 ‘멍청한 짓’을 했다.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전에서 후반 8분 퇴장했다. 공격 과정에서 몸싸움을 펼치다가 넘어졌던 지루는 화를 참지 못하고 오누오하에게 박치기를 했다. 감정을 조절 못한 그의 바로 앞에는 주심이 있었고, 곧바로 레드카드가 꺼내졌다.
↑ 지루는 2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QPR전에서 후반 8분 박치기 퇴장을 했다. 사진=AFPBBNews=News1 |
그러나 문제는 이 한 경기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루는 이번 퇴장으로 3경기를 뛸 수 없다. 이번 징계는 FA컵 64강과도 이어지면서 내년 1월 11일 프리미어리그 스토크 시티전에야 돌아올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이탈하는 터라, 아스널로선 타격이 크다. 아스널은 오는 29일 웨스트햄전(원정), 내년 1월 2일 사우샘프턴전(원정), 1월 5일 FA컵 64강 헐 시티전(홈) 등 3경기를 지루 없이 치러야 한다.
빅4 진입을 꾀하는 6위 아스널로선 5위 웨스트햄과 4위 사우샘프턴을 모두 잡아야 한다. 두 팀과 승점 차는 각각 2점, 1점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 FA컵 챔피언 아스널은 올 시즌 우승을 노릴 타이틀이 현실적으로 FA컵 뿐이다(또 하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그런데 상대가 헐 시티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아스널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며,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극적으로 비겼다.
이번 ‘박싱데이’가 아스널에겐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지루가 없다. 부상으로 3개월 가량 쉬었음에도 지루는 프리미어리그 5골로 산체스(10골)에 이어 팀 내 최다 득점 2위다. 특히, 최근 골 감각도 절정이었다. QPR전에 앞서 치른 뉴캐슬전(2골)과 리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도 아니고, 자멸이었다. 앞으로 3경기는 아스널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들이다. 골이 필요하다. 그 중대한 순간, 지루는 팀에 해를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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