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015시즌, 박병호(28·넥센)의 홈런왕 독주는 이어질까.
‘홈런왕’ 박병호에게 같은 팀 강정호(27)의 미국 진출은 4번타자의 책임감을 나눠가졌던 훌륭한 동료를 잃는 동시에 경쟁자를 잃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미국 진출은 박병호의 홈런왕 독주를 가능하게 할까.
↑ 사진=MK스포츠 DB |
2013시즌에는 최형우(31·삼성)의 반격이 거셌다. 최형우는 2011시즌 홈런왕을 차지하며 이대호(32·소프트뱅크)의 일본 진출 이후 그를 이을 것이라 기대됐던 거포. 2011시즌 홈런왕에 등극한 뒤 이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최형우는 2012시즌 홈런왕을 두고 박병호와 경쟁했다. 그러나 결과는 박병호의 승리. 박병호는 37홈런 117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또 다시 차지했다. 최형우는 29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경쟁이 조금 더 치열했다. 박병호가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열며 40홈런을 친 2위 강정호에 12개 차이로 앞섰지만 강정호의 부상 전까지 둘의 홈런 경쟁은 치열했다. 강정호가 한창 컨디션이 올랐던 8월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경기에 결장한 것이 홈런왕 경쟁의 판도를 바꾸다시피 했다. 타점 부문에서도 강정호와의 경쟁은 치열했다. 강정호는 117타점으로 타점 부문 3위에 올랐다.
또 에릭 테임즈(28·NC)의 활약도 빛났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로 한국에서의 첫 해를 성공적으로 치른 테임즈는 37홈런(3위) 121타점(2위)으로 박병호의 뒤를 바짝 쫓았다. 특히 타점 부문 경쟁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했다.
박병호는 최근 3년간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강정호가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박병호의 독주가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홈런왕을 두고 경쟁을 벌여왔던 최형우가 건재하고, 올 시즌 부진했던 최정은 자
강정호는 떠나지만 경쟁자는 언제나 존재하는 법. 박병호가 새로운 경쟁자들을 누르고 4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독주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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