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유도훈(47)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9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주희정(37·서울 SK)의 성실함을 최고로 꼽았다.
주희정은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 나서며 KBL 9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유도훈 감독은 주희정과 2007년 KT&G(현 KGC 인삼공사)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다. 유도훈 감독은 “주희정은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한 번은 쉬게 해주기 위해 일부러 2시간동안 면담을 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서울SK의 경기에서 SK 주희정이 900경기 출전 시상식을 가졌다.주희정이 이성영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액자를 받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주희정은 원주 나래(현 동부)에 수련선수로 입단한 뒤 1997-98시즌부터 1군 엔트리에 합류해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군 면제 혜택까지 받은 주희정은 올 시즌까지 프로 19년차다.
주희정은 18시즌 동안 무려 12시즌 동안 전 경기에 출전했고, 2007-08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6시즌 연속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유도훈 감독은 “주희정 최고의 무기는 꾸준함이다”고 전했다. 경기에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게 했다.
주희정은 포인트 가드 출신 유도훈 감독을 만나 빠르게 성장했다.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면서 이전에는 부족했던 투맨 게임에 눈을 떴다. 주희정은 왼손 레이업슛을 장착했고 3점슛 성공률도 끌어올렸다. 점점 완성형의 포인트가드로 변모했다.
주희정에게 현역 시절의 이상민(현 삼성 감독), 김승현(은퇴) 같은 화려함은 없었지만 성실함을 바탕으로 KBL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유도훈 감독은 “주희정이 어떻게 하면 좋은 기량으로 오래 동안 선수로 뛸 수 있는지를 후배들에게 전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 유도훈 감독.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