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포기’ 가네코, 4년 계약 맺고 오릭스 잔류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31)가 4년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5일 가네코가 전날 오사카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잔류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본에 남게 되면서 가네코는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계약조건은 4년 총액 20억엔(추정·약 183억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연 특급 조건이다.
가네코는 계약 이후 “여러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의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며 오릭스 잔류 배경을 설명했다.

↑ 사진=MK스포츠 DB

오릭스로서는 그야말로 최상의 결과다. 가네코는 올해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으며 눈부신 한해를 보냈다. 26경기(191이닝)에 등판해 16승5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에서 1위에 올랐고, 탈삼진은 199개로 2위에 오르며 아깝게 트리플 크라운을 놓쳤다.
당초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잔류를 택하면서 시장 최고의 매물로 떠올랐다. 실제로 일본 진출 포기 이후 FA 시장에 나온 가네코는 주니치, 라쿠텐을 비롯해 복수의 구단들로부터 일제히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오릭스는 가네코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 여러 전력보강을 성공시키며 구단의 야망을 보여줬고, 이것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급 조건도 뒤를 따랐다. 가네코는 기존 연봉 2억엔에서 무려 3억엔이 오른 연봉을 받게 됐다. 5억엔은 구단 역사상 최고였던 스즈키 이치로의 5억3000만엔에 육박하는 대우. 동시에 일본 야구 사상 11번째로 5억엔 연봉자의 대열에 올라섰다. FA라고는 하지만 단숨에 연봉이 3억엔이 오른 경우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승률 2리차로 소프트뱅크에 뒤져 퍼시픽리그 2위에 머무른 오릭스는 가네코를 잡은데 이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내년 우승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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