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기자] 아르센 벵거(65·프랑스) 아스널 FC 감독이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30·독일)에 대한 여론의 비판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스널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 FC와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경기(2-2무)에서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비겼다. 이를 막지 못한 메르테자커는 아스널 팬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 아르센 벵거(오른쪽) 아스널 감독이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왼쪽)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AFPBBNews=News1 |
메르테자커는 벵거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 에버턴 FC와의 EPL 2라운드 원정경기(2-2무)를 시작으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와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사우샘프턴 FC와의 2014-15 풋볼 리그컵 3라운드 홈경기(1-2패)에서 벤치를 지킨 것이 해당 기간 유일한 휴식이다.
게다가 메르테자커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첫 4경기 풀타임으로 독일의 우승에 공헌한 바 있다. 소속팀에 돌아와 월드컵 휴가를 마치자마자 쉴 새 없이 프로축구경기를 소화한 것이다.
아스널의 부상자 속출 때문에 이번 시즌 메르테자커와 중앙 수비수로 함께 나온 이만 벌써 4명이다.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수비진의 리더로서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벵거도 이러한 메르테자커의 고충을 잘 아는 눈치다. 그는 “메르테자커가 다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았다”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내면서도 메르테자커의 경기력은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계속해서 “주전 중앙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29)가 복귀하고 마티외 드뷔시(29·이상 프랑스)가 원래 자리인 오른쪽 수비수로 돌아가면 수비가 좀 더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한 벵거는 “부상 중인 주력 미드필더들이 회복하여 전력에 가세하면 수비에도 보탬이 된다”고 덧붙였다.
↑ 아스널의 부상병동 여파 속에서도 메르테자커가 팀의 부주장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하노버 96에서 2003년 프로에 데뷔한 메르타자커는 2006년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8년 동안 221경기 19골을 기록했다. 아스널에는 2011년 입단하여 지금까지 146경기 6골이다.
독일대표로는 2004년부터 소집됐으며, A매치 104경기 4골을 기록했다. 또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마츠 훔멜스(26·독일)의 백업선수로 뛰며 독일의 우승에 기여했다. 브라질월드컵 우승 후 메르테자커는 “아스널의 EPL 정상 도전에 집중하고 싶다”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유소년 선수 시절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기동성은 떨어지나 198cm의 좋은 신체조건과 수비진 조직 및 지휘능력이 장점이다.
[evelyn100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