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강윤지 기자] 심석희(17·세화여고)와 최민정(16·서현고). ‘괴물 여고생’이라 불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기대주들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언니-동생’으로 친자매 같은 사이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자다.
↑ 평창 동계올림픽 기대주인 두 "괴물 여고생" 최민정(왼쪽)과 심석희. 사진=강윤지 기자 |
최민정이 먼저 “심석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옆에 있던 심석희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린다. 자신을 옆에 두고 이야기하려는 진지한 동생을 보고 웃음보가 터진 모양이다. 최민정이 “같이 하면서 나를 항상 도와주고 챙겨줘 고맙다”며 “라이벌 의식보다는 다른 선수들과 같이 경쟁하는 상대”라고 정의 내린다. 특별히 더 견제하지는 않고 자신의 레이스에 임한다는 생각.
웃고 있던 심석희 역시 최민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사뭇 진지해진다. 심석희는 “민정이만 (따로) 의식하지는 않는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의식하고 각자 레이스를 생각하면서 타고 있다”고 선수로서 함께 경쟁을 해나가는 경쟁자로서의 사이에 대해 말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최민정은 2차대회 1500m와 3차대회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2차대회 1500m 동메달과 3차대회 1000m 은메달을 따내며 2,3차 대회 무서운 기세의 최민정에 밀려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이날 열린 4차대회서는 심석희가
이번 4차대회서는 ‘여왕 언니’ 심석희의 개인전 메달 탈환이 현실로 이루어질까, 아니면 ‘무서운 동생’의 질주가 또 한 번 이어질까. 둘 사이의 선의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