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훌륭한 2014시즌을 보내고 LA다저스와 다년 계약에 성공한 브랜든 맥카시. 그 비결은 상체 훈련이었다.
맥카시는 지난 17일 다저스가 계약(4년 4800만 달러)을 공식 발표한 이후 취재진과의 다중전화회의를 통해 새로운 팀에 입단한 소감을 전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그의 건강 문제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맥카시는 7년간 11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중 8번은 어깨 부상이었다. 2010년은 아예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30경기-200이닝을 넘긴 것이 지난해 처음이었다.
↑ 브랜든 맥카시는 달라진 훈련법으로 2014년 부상 없는 한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런 그에게 2012년 9월 6일은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에릭 아이바의 강습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해 두개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머리 부상의 여파는 오래갔다. 그 다음해 애리조나로 이적한 뒤에는 발작 증세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그는 몸무게가 13파운드가 줄었고, 시즌 막판에는 피로감까지 느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거주지인 댈러스에서 이웃이 운영하는 체육관을 찾았다.
“트레이너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상체가 마치 십대 소년 같다’며 상체의 힘을 키울 것을 제안했다” 그는 몸이 더 커지고 강해질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선발 등판 사이 운동 방법도 바꿨다. 등판 후 이틀 동안은 공을 만지지 않고 웨이트를 통해 상체 힘을 유지했다. 그는 “새로운 방법이 잘 통했다. 매 번 새로운 느낌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투구를 위해서는 허리와 어깨 힘만 키우면 되는 줄 알았던 그에게 상체 운동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고, 5월이 될 때까지 어깨에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부상자 명단 등재 없이 건강한 한 시즌을 보냈다.
내용도 좋아졌다. 애리조나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시즌 10승에 그쳤지만, 175탈삼진 33볼넷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양키스 이적 이후 투수들이 제일 어려워한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파한 자이디 단장은 “이전과 비교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마일 증가했다(팬그라프닷컴 기준 90.8마일에서 92.9마일로 증가
맥카시는 11살 때까지 LA 인근에 거주했다. 그가 밝힌 자신의 어린 시절 우상은 1980년대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오렐 허샤이저. 어린 시절 응원했던 팀의 유니폼을 입은 그가 또 한 번 건강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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