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지난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심석희(17·세화여고)가 ‘제 2의 심석희’와 함께 월드컵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갈 참이다. 제 2의 심석희는 다름 아닌 올 시즌 국가대표로 첫 발탁된 최민정(16·서현고)이다. 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2014/15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서울 쇼트트랙 월드컵 4차대회’를 앞두고 1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기자회견장에 심석희와 최민정은 나란히 함께 등장했다. 이들은 이팔청춘(二八靑春) 나이 또래답게 수줍게 등장했지만,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답변만큼은 당차고 또렷했다.
↑ 최민정(사진 왼쪽) 심석희(사진 오른쪽)가 나란히 4차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최민정이 심석희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MK스포츠(서울) 천정환 기자 |
‘신예’ 최민정은 이번 시즌 첫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돼 단숨에 팀의 미래로 자리 잡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두 '괴물 여고생'의 등장으로 제법 든든하다. 최근 월드컵 대회에선 동생 최민정이 조금 앞섰다. 이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 시즌 최민정은 2차 대회 1500m에서 심석희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개인종목 첫 금메달을 따냈다. 3차 대회 1000m에서도 심석희는 2위, 최민정은 정상에 올랐다.
당연히 경쟁의식이 생길 법하다. 그러나 심석희는 “2-3차 대회에서도 그렇고, 그 대회뿐만 아니라 부족한 점은 항상 느끼고 있다. 경쟁의식은 민정이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모두에게 있다. 4차대회는 전에 있던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좀 더 잘 준비할 생각이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오히려 이들은 서로의 장점을 정확히 파악하면서 윈-윈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최민정은 “같이 운동하다보면 도와주면서 할 때도 있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속도도 죽지 않고, 레이스도 잘 풀어가기 때문에 옆에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며 언니 심석희를 치켜 세웠다. 이어 심석희도 “(민정이가)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는 실력이 좋다. 왼발이 좋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배울 점이 많다”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최민정의 합류는 팀 분위기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다. 심석희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심석희는 “우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동생이 들어와 좋은 것 같다. 달라져봤자 팀 내에서 2번째(로 동생이)지만, 같이 하다 보니 전보다 훨씬 편한 부분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평창에서 쇼트트랙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석희, 최민경은 평창까지 기량을 이어갈 전망이다. 아직 나이도 어릴뿐더러, 가능성 무궁무진하기에 500m를 제외하고는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 시즌 월드컵 3차
한편, 서울에서 열리는 심석희, 최민정, 신다운, 곽윤기 등 한국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샤를 아믈렝(캐나다, 소치올림픽 1500m 금) 등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 13명의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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