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도 서귀포) 이상철 기자] 제주도의 날씨, 참 변덕스럽다. 시시각각 뒤바뀌는 제주도 날씨는 슈틸리케호의 전지훈련 사흘째에도 계속됐다.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며 눈보라가 몰아쳐도 꿋꿋이 훈련을 이어갔던 슈틸리케호지만 셋째 날은 ‘곤욕’을 치렀다. 날씨 탓에 두 차례나 훈련 시간 및 장소가 변경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8명의 태극전사를 소집, 지난 15일부터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따뜻한 곳을 찾아 제주도로 날아갔는데 날씨가 안 도와주고 있다.
훈련마다 1시간30분에서 2시간가량 진행하는데 수시로 날씨가 바뀌었다. 하늘이 멀쩡하다가 갑자기 비와 눈이 내리더니 센 바람까지 불었다. 비와 눈은 수시로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했다. 훈련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그래도 큰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었다. 16일 오후 훈련에서 훈련 프로그램이 일부 변경되긴 했다. 추위와 눈보라 탓에 준비한 피지컬 트레이닝을 대신해 미니게임을 가졌다. 임기응변으로 진행된 훈련이나 코칭스태프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지난 15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제주도 서귀포)=옥영화 기자 |
당초 A대표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시민축구장에서 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라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자 훈련을 오후 시간대로 변경했다. 훈련 시작하기 불과 1시간 전이다. 자연스레 훈련 프로그램 변경도 불가피했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 ‘실내운동’으로 바꿨다. 장소를 제주공천포전지훈련센터로 바꾸고 하루 전날 소화하지 못한 코어 트레이닝 등 피지컬 트레이닝을 하기로 했다. 시간도 오후 4시로 늦췄다.
그런데 최악이던 날씨가 오후 1시 넘어 좋아지기 시작했다. 바람은 여전히 강하나 가벼운 눈보라만 칠 뿐이다. 그라운드도 제설 작업으로 양호한 상태가 됐다. 시민축구장 이용이 가능해지자,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훈련을 변경했다. 훈련을 오후 3시로 1시간 앞당기면서 시민축구장에서 ‘실외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바뀌고 또 바뀌었다. 이날 하루에만 훈련 공지가 두 차례나 변경되니, 코칭스태프 및 지원스태프는 물론 선수들로선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변덕스런 제주 날씨 탓에 부득이하게 슈틸리케호 훈련도 변덕스러웠다. 실외훈련과 실내훈련은 전혀 다르다. 짧은 시간동안 ‘실외→실내→실외’로 변경되니 훈련을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면서 따뜻한 곳에서 운동할 기회가 사라진 것에 아쉬움을 표하
처음 계획한대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었으나, 시간이 미뤄지고 장소가 오락가락하는 등 참 정신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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