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에 금연을 조건으로 내건 이색 계약이 등장했다.
17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 포수 구로바네 도시키(27)가 ‘금연을 해야 등번호를 지킬 수 있다’는 이색 조건을 달고 2015년 연봉 계약을 했다. 구로바네는 16일 요코하마 시내 구단 사무실에서 1400만엔에 오른 2600만엔에 연봉 계약을 하면서 등번호에 대한 특별조항을 붙였다.
요코하마는 구로바네에게 “금연을 하면 현재 등번호인 9번을 달고, 금연에 실패하면 예전 등번호 59번을 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 구로바네 도시키. 사진=MK스포츠 DB |
등번호 9번에 애착이 강했던 구로바네는 3시간 30여분의 협상 끝에 금연을 약속하고 9번을 지키기로 했다. 요코하마 구단은 “올해 등번호 변경할 때도 금연을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강제 조항은 아니었다”며 “이번에는 금연에 실패하면 등번호를 59번으로로 바꾼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색 계약이 등장한 이뉴는 요코하마가 금연을 구단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요코하마는 게임회사인 DeNA가 인수한 이후 선수와 구단직원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금연 세미나를 개최하고, 2012년 이후 입단한 선수들에게는 흡연에 대한 벌금을 매긴다. 경기장 내에서는 선수와 프런트 모두 금연 조항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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