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프로야구에서 6점대 팀 평균자책점은 굴욕이다.
32년 된 한국프로야구에서 두 차례밖에 없었다.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6.23)와 2014년 한화 이글스(6.35)가 유이하다.
1982년 ‘도깨비팀’ 삼미는 좌충우돌했다. 박현식 감독이 사상최초로 중도 사퇴하며 팀이 흔들렸다. 삼미는 15승65패 승률 1할8푼8리 최하위로 리그를 마쳤다.
↑ 한화 이글스가 비상을 노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2014 시즌에는 한화뿐만 아니라 모든 팀의 마운드가 고전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전 구단의 평균자책점(5.21)이 5점대를 넘어갔다. 1999년 4.98이 가장 높았던 시기다.
반면 전체 팀 타율은 2할8푼9리로 가장 높았다. 1999년에 기록했던 2할7푼6리를 넘어섰다. 2014년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다. 2014 시즌부터 각 팀이 한 명씩 외국인타자를 보유하게 된 점과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이 타고투저의 원인으로 꼽힌다.
큰 변화의 파도가 몰아친 가운데 한화가 6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선을 넘었다.
한화 마운드는 최근 몇 년간 힘을 내지 못했다. 2006년 팀 평균자책점 3.35, 2007년 3.54를 마크하며 안정감을 준 한화는 2008년 4.43, 2009년 5.70, 2010년 5.43, 2011년 5.11, 2012년 4.55, 2013년 5.31을 마크했다.
2009년 송진우, 정민철 2010년 구대성이 은퇴한 이후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류현진이라는 ‘괴물투수’가 탄생했지만, 2012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전력 공백이 또 한 번 생겼다.
하지만 이 기간 젊은 투수들이 경험을 쌓은 것은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밝게 하는 부분이다. 이태양은 2014 시즌 7승 평균자책점 5.29를 마크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
타격 사이클과 마찬가지로 팀 평균자책점 역시 올라갔다 내려가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각 구단의 역대 팀 평균자책점을 보면 그렇다.
맨 밑바닥에 닿아 있는 한화의 마운드가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6점대 평균자책점이 희망의 시작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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