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내년 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10구단의 출범이다. 10구단의 출범으로 하루에 5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홀수팀 체제로 인한 3일 내지 4일 휴식을 취하는 팀도 사라진다. 하지만 가장 큰 포인트는 한 팀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게 됐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월 2015년도 페넌트레이스를 10개 구단이 팀당 144게임(팀간 16차전), 총 720게임으로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144경기는 역대 프로야구 경기 수 중 가장 많은 경기다.
↑ 프로야구가 내년부터 팀당 144경기로 치러진다. 양적 발전에 따른 변화가 예상되는 반면 질적 하락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144경기를 치름에 따라 각 팀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선수층도 더 두터워져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올해만 해도 타고투저로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하고 있는데, 신생구단 KT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가득이나 각 팀의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이라 경기 수까지 늘어나면 질적인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엔트리 확대 논의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수진에 대한 고민이 그렇다. 144경기를 치르는 일본 프로야구가 6인 선발 로테이션이 보편적으로 정착된 것처럼 한국도 6선발 로테이션을 택하는 팀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같은 중간 휴식기도 없는 상황에서 긴 일정을 소화하려면 많은 선발 투수들이 필요하긴 하다. 6인 로테이션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닷새간의 휴식을 확실히 보장받는 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계투진의 부담도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8개구 단, 133경기 시절에도 6선발을 시도한 팀들이 있다는 것도 6선발 체제 도입에 힘이 실린다. 실제 올 시즌 중 투수출신 한 감독은 중간계투들도 선발로 연습하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라면 선발로 기용해볼만하다. 한 선수가 선발로 간다고 해서 불펜이 약화된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고 설명했
물론 선발투수감이 없다는 게 큰 문제다. 실제 6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 팀들은 삼성, 두산, 한화 정도로 꼽힌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넥센의 경우에는 외국인 원투펀치 외에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도 힘들었다. 6인 선발 로테이션 체제를 준비하기 위해 올 겨울 새로운 선발 투수 발굴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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