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한국산(産) A-로드’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빅 마켓’의 평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포스팅(비공개입찰)을 앞둔 강정호가 한국 프로야구사상 처음으로 국내무대에서 메이저리그(MLB)로 직행한 첫 야수가 될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현지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다수의 구단들이 강정호에게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한국의 유격수 강정호가 16일(한국시간) 포스팅 절차에 돌입할 것이며,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도 강정호를 메이저리그 유명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빗대며 포스팅 소식에 귀 기울였다.
↑ 지난 11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라이온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2회 말 1사에서 넥센 강정호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앞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정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크게 3구단으로 압축된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이들 세 팀은 모두 새 유격수를 찾고 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행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유격수 시장에서 희소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거포 유격수’인 강정호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러한 점을 감안해 미국 CBS스포츠 컬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강정호의 예상 포스팅 금액이 1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고, ‘뉴욕 데일리뉴스’는 최소 500만에서 최대 1500만 달러로 예상했다.
더구나 관심을 모았던 ‘베테랑’ 유격수 지미 롤린스가 LA다저스 행을 택하면서 유격수 품귀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뉴욕 메츠는 수비가 뛰어난 롤린스를 노렸지만, 이제는 눈길을 돌려야한다. 그러나 메츠는 주전 유격수가 없는 상황에도 아직 포스팅 참가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메츠는 윌머 플로레스를 주전 유격수로 확정하면서도 강정호의 내야수비와 타격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를 면밀히 검토할 작정이다.
아직까지 영입 소식이 없는 샌프란시스코 역시 보스턴으로 떠난 내야수 파블로 산도발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상황이다.
↑ 지난 11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1회초 2사에서 넥센 강정호 유격수가 삼성 채태인의 타구를 아웃처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또한 강정호가 내야 포지션 모두를 맡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가 맡을 포지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격수를 맡았던 강정호지만, 구단 사정에 따라 2루수 등 유격수 이외의 포지션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안요소도 있다. 변수가 될 문제는 현지 구단과 언론들이 한국무대의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평가절하 될 수도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3할대 타자는 무려 36명에 달했다.
MLB.com은 “한국프로야구는 극단적인 타격 환경을 가지고 있다. 경기당 평균 5.7점의 득점이 나왔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4.1점보다 더 많다”라고 언급하며 강정호를 객관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앞서 한국의 대표 좌완투수인 김광현과 양현종은 박한 평가를 받아 국내무대 잔류를 선택한 바 있다. 한국 프로야구출신의 타자가 과연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빅 마켓’의 평가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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