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서민교 기자]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작전타임에 가장 말을 아끼는 사령탑이다. 준비한 패턴만 지시하거나 꼭 필요한 말만 한다. 때론 침묵으로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평소에도 마찬가지다. 선수들과 오랜 시간 미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 후에는 선수들 미팅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서 67-80으로 무기력하게 완패를 당한 뒤 이례적인 미팅을 가졌다. 시간도 꽤 길었다.
↑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3쿼터 중반 33-47로 뒤지자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안양)=김재현 기자 |
미팅을 마치고 나온 유 감독의 첫 마디는 “오늘은 경기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지려고 마음을 먹고 나왔는데…”라며 선수들의 기본적인 태도를 질책했다.
이어 유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지 않고 심판하고 싸우고, 함지훈은 멍하게 있고, 식스맨은 본인들이 주축 선수인 줄 알고 궂은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며 “라틀리프도 몸 상태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분위기에 전염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날 KGC의 경기 내용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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