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박주영(알 샤밥)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뛸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에둘러 박주영의 아시안컵 최종 명단 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알 샤밥 이적 후 사우디아라비아리그 3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박주영은 지난달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요르단-이란과의 원정 2연전을 치렀지만 득점은 없었다. 냉정히 말해 기대에 미치지 했다.
A매치를 마치고 소속팀에 돌아간 박주영은 사우디아라비아리그 2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골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지동원(도르트문트)의 부상으로 공격진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 카드를 쉽게 버릴 수 없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0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제주도 전지훈련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 신문로)=곽혜미 기자 |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구성하려면,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 공격과 수비 성향 선수의 조화 등 다양하고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라며 “현재 대표팀에는 배고프고 열정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의지만 있다면 경험, 나이를 불문하고 뽑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주영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에둘러 박주영이 태그마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면 선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에게 기회를 줄 뜻을 줬다.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박주영이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풀타임 소화했으나 득점이 없다는 건 고민거리다. 앞서 말했듯 열정적인 선수를 찾는 이유가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라며 박주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특정선수에 대한 비난이 있었는데, 박주영과 정성룡(수원)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한 대회에서 부진했고 비난을 받았다고 해서 앞으로 구상에서 배제한다는 건 옳지 않다. (월드컵 이후)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친다면 더 이상 과거 비난도 멈춰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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