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제라드의 동점골은 터졌지만 앤 필드의 기적은 없없다. 리버풀(잉글랜드)가 바젤(스위스)에 발목을 잡히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리버풀은 10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앤 필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바젤과 1-1로 비겼다. 전반 25분 파비안 프라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37분 제라드가 동점골을 넣었으나 고대하던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로써 리버풀은 1승 2무 3패(승점 5점)에 그쳐, 레알 마드리드(승점 18점·스페인)와 바젤(승점 7점)에 이어 B조 3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루도그레츠(승점 4점·불가리아)가 이날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면서 UEFA 유로파리그 32강 티켓이라도 건졌다.
↑ 리버풀(오른쪽)은 바젤(왼쪽)에 일격을 당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AFPBBNews=News1 |
바젤에 승점 2점차로 뒤졌던 리버풀은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반면, 바젤은 비기기만 해도 웃을 수 있었다.
절박한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오히려 바젤의 조직적이고 빠른 역습에 당했다. 바젤은 전반 25분 리버풀의 패스를 차단한 뒤 프라이의 예리한 중거리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열었다. 정작 골을 넣어야 할 팀은 리버풀인데 오히려 내줬다.
다급해진 리버풀은 반격을 펼치나 부정확한 패스와 바젤의 강한 압박에 답답한 경기만 펼쳤다. 힘 한 번 못 쓸 정도로 무기력했다. 오히려 대량 실점을 피한 게 다행이었다. 전반 28분 슈트렐러의 노마크 발리 슈팅이 빗나갔고, 전반 43분 가시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다.
리버풀은 후반 들어 반격을 펼쳤다. 그러나 꼬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마르코비치가 15분 만에 퇴장했다.
수적 열세까지 몰리며 불리한 위치의 리버풀에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주장 제라드가 후반 37분 절묘한 프리킥 슈팅
그러나 그 1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41분 헨더슨의 헤딩 슈팅은 골라인 통과 직전 골키퍼에 잡혔고, 2분 뒤 제라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스털링의 쇄도마저 바젤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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