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2 한일월드컵 브론즈볼(MVP3위)에 빛나는 한국축구의 ‘영원한 리베로’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27위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실패한 지도자가 됐다.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직함만이 남은 홍명보(45) 전 국가대표팀 감독.
더팔래스호텔 로얄볼룸에서 8일 오후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4’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홍명보장학재단이 주최하는 ‘2014 홍명보자선축구’는 하나은행이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하여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4’로 불린다.
아무리 매년 하던 자선경기라고 해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실패한 이후라는 시점에 개인적인 망설임이 없을 수가 없다. 홍명보는 “개최를 놓고 고민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감독과 자선축구는 별개라고 결론을 내렸다.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 자리에 섰다. 많은 분의 격려로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홍명보가 ‘2014 홍명보자선축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여 발언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더팔래스호텔 로얄볼룸)=곽혜미 기자 |
아직 40대 중반의 한창나이에 ‘주최자’로만 물러앉은 홍명보의 처신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이제 더는 지도자로 활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홍명보는 “그건 아니다”고 웃으며 부인하면서 “한 개인이 이끌어가는 행사가 아니라 ‘축구’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이 후원한 자선축구 공식명칭에는 ‘홍명보장학재단’을 연상할 수 있는 어떤 문구도 포함되지 않았다. ‘홍명보’만이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뜻을 읽을 수 있다. 물론 브라질월드컵 실패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도 감독으로도 참가하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 홍명보(오른쪽 3번째)를 필두로 한 ‘2014 홍명보자선축구’ 미디어데이 참석자가 행사 일시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더팔래스호텔 로얄볼룸)=곽혜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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