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고생한다고 봐야죠, 내 밑에 있으면.”
조범현(54) KT 위즈 감독이 포수 용덕한(33)에 ‘고생길’을 예고했다. 지난달 28일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팀을 옮긴 용덕한은 KT가 절실히 필요로 했던 베테랑 포수로서, 주전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 KT 위즈로 팀을 옮기며 주전 기회를 잡은 용덕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조범현 감독이 열어둔 고생길인 듯하다. 사진=MK스포츠 DB |
용덕한은 지금까지 주로 백업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이래 9시즌을 대부분 백업 포수로서 1군 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에는 롯데에서 59경기에 출장했다. 그런 그가 내년 주전으로서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 용덕한으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론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오히려 용덕한의 백업 경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했다. 조 감독은 “덕한이가 나이도 있고 1군에서 베스트보다는 백업으로 많이 뛰었다”면서도 “그게 내가 볼 때는 큰 장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오히려 용덕한의 잠재된 능력에 주목했다. 조 감독은 “그런 것(장점)을 끌어내는 게 스태프와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대화를 통해 용덕한을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거듭나게 만들 것임을 시사했다.
용덕한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투수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린 투수들을 이끄는 것. 조 감독은 “덕한이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우리는 어린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리
팀을 옮기며 주전 도약의 기회를 잡은 용덕한, 그에게 웃으며 남긴 포수 출신 조 감독의 마지막 한 마디가 인상적이다. “내 밑에 있으면 조금 고생한다고 봐야 한다.” 첫 만남이 성사되기 무섭게 고생길을 활짝 열어둔 조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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