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광주 FC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돌아간다. 경남 FC를 밟고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2년 강등 이후 3년 만에 1부리그에서 활동한다.
지난 3일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으나 광주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여유와 방심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딱 1경기만 잘 치르면 승격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남기일 감독대행은 6일 2차전을 앞두고 “하던대로 우리의 색깔을 유지하고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능력 있는 조커도 있어 전반보다 후반이 더 기대된다”라며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했다.
↑ 광주의 디에고가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부상 악령은 광주를 엄습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주장 임선영이 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더 이상 경기를 치르긴 어려웠다. 광주는 임선영을 빼고 오도현을 내세웠다. 부상으로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사용했다. 남기일 감독대행이 그렸던 시나리오와는 달랐다.
타격도 컸다. 디에고와 임선영은 광주의 주축 선수였다. 1차전 승리의 주역이기도 했다. 디에고는 후반 3분 결승골을 터뜨렸고, 임선영은 후반 40분 스레텐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핵심 자원을 잃었으니 예기치 않은 변수였다.
↑ 광주의 여름(왼쪽)이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29분 김호남의 동점골을 도운 뒤 파비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불안감은 일순 사라졌다. 승격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부상 악령도 막지 못한 광주의 ‘K리그 클래식 리턴’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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