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여자프로농구 전제 1순위 신인 가드 안혜지(17‧구리 KDB생명)가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상대는 베테랑 가드 최윤아(29‧인천 신한은행). 겁 없이 달려든 안혜지를 맛 본 최윤아의 첫 느낌은 냉소적이었다.
신한은행은 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여자프로농구 KDB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76-70으로 이겼다. 이날 공격을 주도한 것은 최윤아. 15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 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구리 KDB 생명 경기에서 신한은행 최윤아가 KDB 생명 김진영을 제치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안세환 KDB생명 감독은 안혜지의 데뷔전에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안 감독은 “안혜지의 데뷔전이었는데 생각보다 잘해줬다. 안정감 있게 팀을 끌고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천상 1번 가드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 몸으로 부딪힌 최윤아의 반응은 의외였다. 최윤아는 “신인이라서 그런지 겁 없이 하더라. 열심히 뛰는 모습을 봤다. 지금은 겁 없이 할 때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농구를 알아가기 시작하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최윤아는 “이것저것 보이기 시작하면 슬럼프가 찾아온다. 선수들이 다 그랬다. 그래서 2년차 징크스라는 말도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의 따끔한 시선이었다.
그래도 이제 데뷔전을 치른 새싹. 그러나 따뜻한 한 마디는 없었다. 최윤아의 조언은 더 잔인한 현실을 대변했다. 최윤아는
안혜지의 강렬한 데뷔전 뒤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간판스타 최윤아와 김단비의 평가는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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