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조용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발을 뺐다. 외부 FA 영입은 없었다. 외국인선수 영입에 아껴둔 지갑을 열 기세다. 급하진 않지만, 물밑 작업은 바쁘다.
LG는 지난달 25일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을 영입했다. 무려 90만 달러(약 10억원)를 투자했다. 공식적인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액. 경력도 화려하다. 하렐은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10승 투수. 2012년 휴스턴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이후 2년간 메이저리그 성적은 부진했으나 만 29세로 전성기의 나이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눈은 오직 외국인선수로 향해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2명의 외국인선수 자리가 비어 있다. 투수 코리 리오단은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을 뿐 아직 재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 또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도 과감히 시장에 내놨다. 스나이더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덥석 물었다.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친 리오단과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보인 스나이더를 모두 제외하고 다른 외국인선수로 눈을 돌렸다. 더 수준이 높은 외국인선수를 데려오겠다는 의지다. 적어도 몸값 걱정은 하지 않고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LG는 외부 FA 영입을 위해 돈을 준비했었다. 표적은 좌완투수 장원준(두산 베어스)이었다. 그러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포기했다. 양상문 감독은 “장원준을 영입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너무 비쌌다”라며 아쉬움에 대한 긴 여운을 남겼다. ‘장원준 카드’를 쥐지 못한 한을 외국인선수로 돌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리즈에게 받은 상처도 치유해야 한다. 술자리에서도 리즈의 이름은 금기어다. 독을 잔뜩 품었다.
양상문 감독은 “리오단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더 좋은 선수를 찾기 위해서다. 시간을 갖고 더 알아본 뒤 그래도 없다면 리오단과 함께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타자에 대해서도 “급하게 찾진 않고 있다. 신중하게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최선의 선택을 위한 뜸을 들이고 있다.
LG의 본격적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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