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없을 때는 없어서 고민, 있을 때는 있는대로 고민.
내년 1군 진입을 앞두고 있는 KT 위즈, 사실상 전력보강의 기회는 끝났다. 전력을 보탤 수 있는 방안은 한 자리 남은 외국인 투수와 9개 구단 보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의 영입 정도. 이제는 주어진 선수들로 마법을 부려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 조범현 KT 위즈 감독이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김상현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팀의 중심이 되어줘야 할 주전급 선수들을 여럿 영입했지만 사실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서 얼마만큼 활약할 수 있을지, 주전 가능성이 높은 외야수 이대형과 포수 용덕한 등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등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이대형은 올 시즌 타율 3할2푼3리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안정적이지는 못했다. 주로 백업 역할을 했던 용덕한에게 풀타임을 맡겼을 때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 두 선수 외에도 김상현이, 또 장성호가 부활할 수 있을지 등등 모든 것이 고민인 조 감독이다.
또 성적 외에도 신생 구단으로서 그만의 야구 색을 갖게 하는 데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NC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며 “NC와 KT는 여러 상황 차이가 있는 것 같다. NC는 NC 야구를 했었고 KT는 KT 야구를 할 거니까 성적에 대한 부분은 크게 부담되는 건 없다. 중요한 건 KT 야구를 어떻게 해가느냐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선수들을 계속 파악하면서 팀을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나가는 게 내 일이다
성공적인 특별지명을 위해 팀의 마무리 훈련 일정까지 조정하면서 장시간 심혈을 기울였다는 조 감독은 특별지명 및 FA 영입 전이나 후나 신생팀을 이끌어가는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조 감독은 “(선수가)없을 때는 없어서 고민했는데 있을 때도 또 고민”이라며 “결국 내가 마법을 부려야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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