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추락하는 경남 FC에 날개는 없는 것일까. 반전의 기적은 없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막바지 연패의 늪에 빠지며 성남 FC에게 10위를 뺏기더니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경남이 졌다. K리그 클래식의 저력은 없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인 광주 FC에게 1-3로 패했다. 최근 공식 경기 3연패. 나쁜 흐름을 끊지 못했다. 오는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창단 이래 첫 2부리그로 강등된다.
경남 벤치는 경기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 생각대로 경기가 안 풀린다는 걸 숨길 수 없었다. 경남은 시종일관 광주에 끌려갔다. 1,2부리그의 수준 차이라는 게 분명 있지만, 경남과 광주 사이에는 그렇지 않았다.
기세부터 달랐다. 광주는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에서 강원 FC, 안산 경찰청을 연파하며 사기가 충만했다. 부산 아이파크, 상주 상무에게 잇달아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경남과 대조적이었다.
↑ 경남 FC는 3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광주 FC에 1-3으로 졌다.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사진=경남 FC 제공 |
전반 20분 수비라인을 너무 뒤로 물러서게 해 조용태의 중거리 슈팅에 얻어맞더니 후반 3분에는 수비수의 백패스 미스로 디에고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위험지역에서 미숙한 볼 처리로 어이없게 실점했다.
경남은 K리그 클래식에서 30득점(경기당 평균 0.79득점)으로 최소 득점 1위였다. 최근 9경기에서 2골 이상 넣은 경기가 딱 1번이었다. 그 빈곤한 득점력을 고려하면, 사실상 헌납한 두 번째 실점은 치명적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경남이다. 후반 40분 광주의 역습을 막지 못해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임선영의 크로스가 스레텐의 다리를 맞
끝나진 않았다. 판을 뒤집을 기회는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경남이 2차전에서 광주를 2-0으로 이기면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한다. 그러나 3연패와 함께 최악의 분위기에 처한 경남이다. 광주에게도 밀렸다. 그 가운데 극적인 드라마를 쓰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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