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본격적인 ‘양상문 사단’이 꾸려졌다. LG 트윈스가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하고 2015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LG 구단 내 코치진 평가는 “환상의 조합”이다. 새로운 코치진 영입 이면에 양상문 감독의 세밀한 야구가 엿보인다.
LG는 지난 2일 새롭게 보직을 받은 차명석 수석코치와 노찬엽 타격코치를 비롯한 1, 2군, 육성군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했다. 양상문 감독은 잠실구장 근처 모처에서 새 코치진과 의기투합하며 2015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양 감독 부임 이후 시즌 내내 공백이었던 수석코치 자리는 예정대로 차명석 코치가 맡았다. 차 코치는 지난 시즌 건강상의 이유로 현장을 떠났다가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양 감독이 다시 차 코치의 마음을 돌려 현장으로 복귀시켰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 감독은 “차명석 코치도 도미니카로 함께 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동안 차 코치는 해외 출장이 너무 많았다. 건강이 안 좋아졌던 이유도 분명 그런 스트레스였을 것”이라며 “차 코치가 일본에 있긴 했지만, 도미니카는 비행시간도 길고 현지 사정도 정말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 수석코치도 “처음 코치를 맡았을 때 1년에 해외에만 140일을 머문 적도 있었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웃었다.
LG는 시즌 종료 후 프로야구 코치진 대이동 여파로 김무관 타격코치(SK 와이번스)를 잃었다. 양 감독은 고심 끝에 노찬엽 전 LG 2군 감독을 1군 타격코치로 영입했다. 집 떠났던 노 코치도 양 감독의 설득에 돌아왔다.
노 타격코치의 영입에도 양 감독의 세밀한 선택이 있었다. LG 타격코치진은 대부분 현역 시절 좌타자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다. LG는 좌타 라인이 강하지만, 오히려 좌타 일색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노 타격코치는 우타자 출신. 코치의 현역선수 시절 성향까지 세심하게 파악한 것이다.
양 감독은 “우리가 우타자들이 약한데 코치까지 거의 좌타자더라. 투수코치도 오른손이냐 왼손이냐에 따라 지도하는데 있어서 세밀하게 차이가 난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노찬엽 코치는 우타자 출신”이라며 “2군 감독을 맡아 누구보다 젊은 유망주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김동수 2군 감독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드러냈다. 양 감독은 “김동수 2군 감독은 워낙 인품이 좋다. LG로 다시 돌아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어린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며 “FA 때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 2군 감독도 “LG로 돌아왔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 일본 마무리캠프 숙소 방에서 처음으로 LG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데 정말 감격적이었다. 그래서 첫 훈련 때 그라운드에 나가 내 휴대폰 카메라로 LG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며 LG로의 복귀에 가슴 뭉클했던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LG 2군 코치에는 의외의 이름도 눈에 띈다. 지난 시즌까지 현역선수로 뛰었던 외야수 양영동이 은퇴 후 2군 3루코치로 새롭게 야구인생을 열었다. 1983년생으로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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