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서민교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비활동 기간 합동훈련 금지 규정 방침을 재확인했다. 서재응 선수협 회장을 비롯해 홍성흔 선수협 이사도 답답한 마음에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4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정기총회’를 갖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선수들의 비활동 기간 합동훈련 금지 방침을 고수했다.
KBO 소속 선수들은 시즌 종료 후 12월1일부터 1월15일까지 각 구단별 합동훈련을 금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재활선수도 합동훈련을 할 수 없다. 단 KBO 등록이 돼 있지 않은 신인선수, 신고선수, 무적선수는 예외로 했다.
↑ 2014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두산 홍성흔이 SK 박지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
그러나 이에 대한 선수협의 입장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강경하게 맞섰다. 서재응 선수협 회장은 “비활동 기간 합동훈련을 어긴 선수의 구단에 벌금을 부과하고 실명을 공개할 것”이라며 “다른 추가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엄중하게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홍성흔 선수협 이사도 비활동 기간 합동훈련 금지에 동의하며 각 구단에 선수들의 입장을 호소했다. 홍 이사는 “프로 선수들의 비활동 기간 합동훈련을 하게 되면 구단으로부터 1년 내내 스케줄을 받아서 훈련을 해야 한다. 누구도 이 기간에 팀 훈련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한 달만 쉬자고 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이사는 “김성근 감독님의 스타일을 부정할 수 없지만, 프로다. 프로이기 때문에 잘하면 돈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12월 한 달 쉰다고 해서 마냥 쉬는 선수도 없다. 나 또한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있는데 쉴 수 없다”며 “스케줄에 의한 훈련이 아니라 각자 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선수들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 프로라면 각자 스스로 몸을 만들 수 있다. 한 팀이 스케줄에 따라 한다고 하면 다른 팀들도 한다고 할 것이다. 형평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재응 선수협 회장도 “선수들은 10개월 내내 스케줄대로 훈련을 한다. 최고의 몸을 만들기 위해 휴식도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훈련을 할 시간과 힐링을 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도 “비활동 기간은 선수들이 요구한 부분도 있고, 구단도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감독, 코치들이 바뀌면서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 “비활동 기간의 훈련을 금한다고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훈련을 시키기 때문에 총회에서 정확하게 정했다”고 말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