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퍼거슨 사태’가 프로미식축구(NFL)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경찰과 구단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ESPN’은 2일(한국시간) 두 손을 하늘 위로 드는 ‘쏘지마’ 세리머니를 한 세인트루이스 램즈 소속 선수들이 벌금 징계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오클랜드 레이더스와의 경기에 앞서 이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
↑ 세인트루이스 램즈 선수들이 퍼거슨 사태에 항의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후 미국에서는 경찰의 폭력적인 대처에 항의, ‘손들었으니 쏘지마(Hands up, Don’t shoot)’라는 이름 아래 시위가 이어졌다. 이 시위는 윌슨 경관이 불기소 처분되면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백인 경찰이 흑인 청년에게 총을 쐈다는 점에서 인종 문제로 비화, 미국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건의 진앙지인 세인트루이스를 연고로 하는 선수들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이트 엔드인 재레드 쿡과 리시버 케니 브릿, 스테드먼 베일리, 크리스 기븐스, 테이븐 오스틴이 선수 소개 시간 경기장에 들어오던 도중 손을 위로 드는 시늉을 하며 ‘쏘지마’ 세리머니를 했다.
선수들의 세리머니에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램즈 구단과 NFL 사무국에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NFL이 벌금을 물릴 생각이 없음을 전하면서 사실상 이 요구를 묵살했다. 제프 피셔 램즈 코치도 “선수들에게는 자유로운 발언의 권리가 있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대신 램즈 구단은 케빈 디모프 수석 운영 총괄 담당을 통해 세인트루이스 경찰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디모프는 “내가 사과를 한 것은 선수들의 행동이 법치주의에 부정적인 의미로 이해된 것에 대한 것이었다”며 선수들의 행동
경찰의 불편한 심기와는 반대로, 퍼거슨 사태를 우려하는 선수들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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