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누군가 이번겨울 메이저리그 트레이드에 대해 묻거든, 오클랜드를 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난여름 두 차례 트레이드로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 놓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또 다시 트레이드 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오클랜드는 지난 달 29일(한국시간) 주전 3루수 조시 도널드슨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내주는 대신 내야수 브렛 로우리, 우완 투수 켄달 그레이브먼, 좌완 투수 션 놀린, 그리고 유격수 프랭클린 바레토를 데려오는 1대 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여름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제프 사마자, 제이슨 하멜, 존 레스터 등 선발 투수 3명을 보강했던 이들은 다시 한 번 대형 트레이드로 잔잔한 우물 같았던 트레이드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 오클랜드의 트레이드 시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프 사마자를 중심으로 하는 트레이드 논의가 진행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사마자는 지난 7월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된 이후 16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컵스 시절(17경기 2승 7패 2.83)에 비해 승수는 늘었지만, 평균자책점은 약간 증가했다. 아메리칸리그의 특성을 고려할 때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사마자는 2015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영입하는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나이도 2015시즌 30세로 한창 전성기를 보낼 시기다. 완벽한 트레이드 조건을 갖췄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성적을 원하는 오클랜드에게 에이스 사마자는 꼭 필요한 존재다. 그럼에도 이들이 사마자를 내주려는 목적은 확실하다. 도널드슨의 이적으로 공백이 생긴 내야 자리와 불안 요소였던 2루, 그리고 젊은 투수들이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이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 외야와 포수도 보강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아쉬움 가득한 2014년을 보낸 오클랜드와 빌리 빈 단장은 어떤 트레이드로 그 아쉬움을 씻어내고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될까.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은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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