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해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로 꼽힌 장원준이 두산 베어스의 품에 안겼다. 두산은 장원준을 잡기 위해 무려 84억원을 투자했다. 올 시즌 무너진 선발진 보강에 성공했으나 당장 내년 FA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두산는 29일 장원준과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한 윤성환(4년 총액 80억원)을 넘어선 역대 FA 투수 최고액이다.
↑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참가한 두산 베어스 김현수와 오재원의 포옹.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장원준의 FA 금액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장원준은 원소속구단이었던 롯데가 제시한 88억원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FA 거품론이 제기되며 과열된 시장에 비판의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특히 장원준에 관심을 보였던 일부 구단이 치솟은 금액에 발을 뺐다.
두산은 롯데가 제시한 88억원보다 4억원이 적은 금액이지만, 막대한 투자를 했다. 외부 FA 영입에 뒷짐을 쥐고 있던 두산으로서는 과감한 투자다. 두산은 내년 시즌 천군만마를 얻은 것은 사실. 하지만 내년 시즌 종료 후 FA로 풀리는 외야수 김현수와 내야수 오재원 등 집안단속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김현수와 오재원은 나란히 2015년 FA 대상자들이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외야수와 내야수. 특히 김현수는 FA 최대어로 시장 가치는 부르는 게 값이 될 전망. 올해 FA 최대어였던 내야수 최정이 SK 와이번스에 4년 86억
내년 시즌을 마친 뒤 김현수의 일본프로야구 진출설도 있으나 두산은 장원준 FA 영입 역풍에 대비해 지갑부터 두둑하게 챙겨놔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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