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FC 서울이 ‘골대 불운’에 다시 한 번 울었다. FA컵 결승에 이어 K리그 클래식 3위 전쟁에서도 서울에게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마지막 한 번 더 기회는 남았으나 자력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긴 힘들다. 포항이 한 발 더 다가서있다.
서울은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포항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포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설 수 있던 서울이나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포항이 승점 58점으로 3위, 서울이 승점 55점으로 4위다. 포항이 오는 30일 수원과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3위를 차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획득한다. 서울은 제주 원정 승리와 함께 포항이 수원에게 패해야 3위에 오를 수 있다.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 서울은 26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3위 싸움에서 비겼다. 전반 8분 에벨톤의 오버헤드킥이 크로스바를 맞히면서 엄습했던 불길함은 현실이 됐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
초반 기세를 올린 건 서울이었다. 득점 찬스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불운했다. 전반 5분 박희성이 헤딩 슈팅이 김광석을 맞고서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3분 뒤에는 에벨톤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벼운 탄성이 터졌다. 서울로선 불안감이 엄습했다. 3일 전 FA컵 결승에서 후반 36분 골포스트를 때린 김진규 헤딩 슈팅의 ‘데자뷰’였다. 서울은 김진규의 헤딩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90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성남에게 패했다. 16년 만의 FA컵 우승 꿈이 허무하게 무산됐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이번에는 그 불운을 이겨내고 승점 3점을 가져가기를 희망했지만 굳게 잠긴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들어 볼 점유율을 높이며 에스쿠데로, 윤일록의 잇단 중거리 슈팅으로 두들겼으나 정확성이 떨어졌다.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후반 23분과 후반 37분 수비가 뚫렸는데, 포항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서울로선 가슴이 철렁 걸린 순간이었다. 그나마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전북(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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