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고양 원더스 출신 선수라고 봐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본인들이 스스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
김성근(72) 한화 이글스 감독이 따뜻하면서 냉정한 눈으로 테스트 중인 고양 원더스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화는 고양 원더스에서 뛰었던 내야수 정유철, 외야수 채기영, 투수 신정윤에게 테스트 기회를 주고 있다. 아직 입단은 아니다.
↑ 김성근 감독의 원더스 선수들에 대한 시선은 냉정하고 따뜻하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성근 감독은 26일 “한화도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기량을 보고 싶었다.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테스트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9월11일 팀 해체가 발표된 후 40여명의 선수들은 갈림길에 섰다. 이병용, 안형권(롯데 자이언츠) 오무열(넥센 히어로즈) 김선민(KT 위즈) 설재훈, 김민형(SK 와이번스)은 새 팀에 입단하게 됐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남아 있는 고양 원더스 선수들은 1군 무대를 밟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옛 제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훈련 중인 채기영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열심히 하더라”고 평가했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지옥 훈련을 몇 년간 버텨온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현재 테스트 중인 선수들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야구를 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채기영, 신정윤, 정유철에게는 야구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가 하
김성근 감독은 부름을 받지 못한 나머지 고양 원더스 선수들을 챙겼다. 고양 원더스 선수 11명은 지난 25일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김성근 감독은 “사진으로 선수들의 마지막 훈련 장면을 봤다. 마음이 착잡하다. 나머지 선수들도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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