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16년 만에 FA컵 우승을 꿈꿨던 서울은 승부차기에 울었다. 다 잡았던 우승트로피를 놓쳤는데, 최용수 감독은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최용수 감독은 23일 성남과 FA컵 결승 패배 이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들게 결승까지 진출했는데 패해 아쉽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부족했다. 오늘의 실패가 앞으로 성정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며 “마음이 아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이날 여러 찬스를 잡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전반 22분 에스쿠데로가 천금 같은 기회를 놓쳤고, 후반 36분에는 김진규의 헤딩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혔다. 연장 들어서도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였지만 소용없었다.
↑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자신의 부족으로 FA컵 우승에 실패했다고 했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최용수 감독은 “초반 득점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라며 “서울과 성남 모두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연장 및 승부차기를 대비해 승부수를 너무 늦게 띄웠다. 결과적으로 나의 선택이 실패로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서울은 FA컵 준우승으로 목표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놓쳤다. K리그 클래식 3위를 차지해야
최용수 감독은 “FA컵 결승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오늘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포항전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다. 빨리 추스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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