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올해도 FA컵 결승도 화끈한 골 잔치와 거리가 멀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의 마지막 단판승부라 어느 경기보다 박 터질 수밖에 없지만, 그 치열함은 대량 득점로 이어지지 않았다.
FA컵 결승 2008년 이후 해마다 많은 골이 터져야 2골이었다. 이마저도 두 팀 합쳐서가 대부분이었다. FA컵 결승에서 2골 이상 넣은 팀은 2008년의 포항(경남전 2-0 승)이 마지막이었다. 2009년 이후에는 각 팀마다 터져야 1골이었다. 1-0 스코어만 3번(2010년·2011년·2012년)이었다.
서울과 성남이 맞붙은 올해는 다를 듯 보였다. 역대 FA컵 전적에서 2-1(1999년 준결승), 3-2(2000년 8강)로 난타전을 벌였던 두 팀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9월 18일 K리그 클래식에서도 후반 46분 결승골이 터지는 짜릿한 승부(서울 2-1 승)를 펼쳤다.
↑ 2008년부터 FA컵 결승에서는 많은 골이 터지지 않았다. 최대 2골이었다. 서울과 성남이 맞붙은 2014년 FA컵 결승도 화끈한 골 잔치와 거리가 멀었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흐름은 분명 서울로 흘러갔다. 결정적인 두 번의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전반 22분 에스쿠데로가 성남의 수비진 실책으로 얻은 기회를 놓친데 이어
90분으로는 부족했다. 하지만 30분의 시간이 더 주어졌어도 상황이 달라진 건 아니었다. 서울도, 성남도 원했던 ‘딱 1골’을 끝내 넣지 못했다. 결국 승리의 여신에게 운명을 맡긴 채, 승부차기를 치렀다. 최근 6년 동안 3번이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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