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미인대회판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벨라루스 국적의 러시아 시민권자가 세계대회를 제패하여 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뉴스통신사 ‘이타르타스’와 벨라루스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벨라루스’는 22일(한국시간) ‘미세스 월드 2014’ 우승자 마리나 알렉세이치크(31)를 주목했다. “알렉세이치크는 벨라루스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난 벨라루스 국적자이나 러시아 시민권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한 두 언론은 “대회에는 ‘미세스 벨라루스’라고 적힌 리본을 달고 참가했으나 정작 ‘미세스 벨라루스 2014’ 줄리아 페레구도바는 ‘미세스 월드’라는 대회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 ‘미세스 월드 2014’ 마리나 알렉세이치크. 사진=미세스 월드 공식홈페이지 |
‘이타르타스’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벨라루스’는 익명의 지인을 인용하여 “현재 알렉세이치크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는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렸으며 주최 측은 ‘미세스 러시아’라는 명목으로는 어떤 여성도 초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알렉세이치크는 벨라루스·러시아 대표를 겸하는 개념으로 ‘미세스 월드 2014’에 섭외된 것이다.
실제로는 ‘미세스 벨라루스’가 아님에도 그러한 리본을 달고 ‘미세스 월드’ 우승까지 한 것에 대해 알렉세이치크는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 얼마나 많은 금메달을 안겨줬는가? 그는 원래 한국인이었다”면서 “어차피 우리는 모두 지구인”이라는 당돌한 답변으로 질문을 던진 기자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었다.
↑ ‘미세스 월드 2014’ 마리나 알렉세이치크. 사진=미세스 월드 공식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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