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가 오픈 시즌 새로운 진용 짜기에 한창이다. 내·외야진을 재편해 창단 80주년인 내년 시즌 센트럴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한신은 2014시즌 센트럴리그 정규시즌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신은 올 겨울 대대적인 전력보강과 함께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마우로 고메즈에 밀려 대타로 전락한 왕년의 4번타자 아라이 다카히로(37)에게는 1억엔 감액을 통보해 사실상 결별을 알렸다. 대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일본 복귀를 선언한 대형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32)에게는 총액 10억엔 이상이라는 거액을 배팅했다. 한신은 나카지마를 3루수로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 오승환(가운데)와 함께 일본시리즈 진출을 기뻐하고 있는 니시오카 츠요시(왼쪽). 오승환과 절친으로 알려진 니시오카가 중견수로 포지션 변경한다. 내년 창단 80주년을 맞는 한신이 우승을 도전하기 위해 내건 실험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도리타니가 한신에 남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도리타니는 최근 지인에게 “일본에 남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한신 구단은 여러 가능성을 두고 도리타니의 잔류 여부에 상관없이 나카지마를 3루수로 쓰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도리타니가 팀을 떠났을 때 유격수 자리가 비게 되는데 이 경우 2루수 우에모토 히로키(28)와 부상으로 우에모토에게 밀린 니시오카 츠요시(30)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우에모토는 백업내야수 시절 2루수와 유격수 모두를 소화했다. 니시오카는 지바 롯데 시절 일본대표팀 주전 유격수였다. 한신 복귀 후에는 주로 2루수로 나섰지만 유격수 수비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신은 니시오카를 중견수로 돌릴 방침이다. 미야자키에서 열리고 있는 가을캠프에서 니시오카는 중견수 수비훈련을 했다. 부상 이후 강습 타구 처리 등 내야수비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니시오카의 타격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대신 중견수 야마토가 유격수 훈련을 받고 있다. 야마토는 이번 가을캠프 기간 중 유격수 자리에서 펑고를 받는 등 유격수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원래 내야수였고, 수비 센스가 돋보이는 선수라 포지션 변경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니시오카와 야마토의 포지션 변경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한신은 센트럴리그 6개 구단 중에서도 가장 짜임새 있는 야수진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타선의 극대화도 노릴 수 있다. 타격왕 맷 머튼과 타점왕 고메즈가 내년에도 한신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기정사실이기 때문이다. 만약 도리타니까지 남게 되면 한신은 요미우리와 함께 치
야수진 재편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게도 나쁠 게 없다. 올 시즌 한신의 빈타 때문에 오승환은 유독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많이 올랐다. 시즌 막판에는 5일 연속 등판하기도 했다. 든든한 타선은 오승환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 한신의 실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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