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호랑이 없는 곳에는 여우가 왕 노릇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2명의 용호상박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중립지역 평가전 얘기다.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은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으로 유명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수비수 라파엘 게헤이루(21·FC 로리앙)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격수 히카르두 콰레스마(31·FC 포르투)의 크로스를 헤딩결승골로 연결하여 1-0으로 신승했다.
↑ 콰레스마(20번)가 아르헨티나의 호나탄 실바(24번)에게 눌리면서 공중볼을 뺏기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메시·호날두가 없는 후반 가장 눈에 띈 것은 콰레스마였다. 호날두 대신 후반 시작부터 투입된 콰레스마는 결승골 도움을 포함, 3번의 크로스 시도가 모두 성공한 정교한 킥 능력을 과시했다.
공 터치는 44분 동안 21회로 많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콰레스마는 2차례 돌파 성공과 반칙유도로 위력적인 개인능력을 보여줬다. 제공권 우위도 1번 있었다.
콰레스마는 인터 밀란(32경기 1골 2도움)과 FC 바르셀로나(26경기 1골 1도움), 첼시 FC(5경기 1도움)를 거쳤을 정도로 일찍부터 기량은 인정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번뜩이는 천재성과 높은 난도의 기술 구사에도 안정감과 꾸준함이 부족하여 한계를 보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우승팀 아르헨티나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콰레스마는 상대 태클에 4차례나 공을 뺏기고 공 조작 미숙으로 1번 공을 헌납하는 등 공격권 상실 5회로 왜 자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는지를 몸소 입증했다.
↑ 콰레스마(왼쪽)가 아르메니아와의 유로 2016 예선 I조 3차전 홈경기 승리 후 페페(오른쪽)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포르투갈 파루)=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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