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이재학(24·NC 다이노스)이 1년 전 섰던 영광스런 무대를 박민우(21·NC 다이노스)가 다시 밟았다. 미소마저 닮은 친한 형과 동생은 비슷한 점이 많다.
한국야구위원회는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 K 호텔에서 2014 프로야구 최우수선수와 최우수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을 열었다.
박민우는 71표를 받아 조상우(넥센·15표) 박해민(삼성·13표)를 제치고 2014 프로야구 최우수신인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휘문고를 졸업한 후 2012년 NC에 입단한 박민우는 올 시즌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 87득점 40타점 50도루를 마크하며,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 박민우(2014년)와 이재학(2013년)의 신인상 수상 장면. 사진=MK스포츠 DB |
이로써 2013 시즌 1군 무대에 발을 내딛은 NC는 창단하자마자 두 시즌 연속 신인왕을 배출한 최초의 팀이 됐다.
박민우는 이재학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걸었다. 박민우는 “(이)재학이 형이 신인왕 받는 것을 봤을 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재학이 형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재학이 형이 만약 내가 신인왕을 탄다면 친 동생이 받는 것처럼 기쁠 것 같다고 이야기 해줬다”고 말했다.
미소뿐만 아니라 두 선수는 수상 소감도 판박이처럼 같았다. 김경문 NC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팀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민우는 “손시헌 선배님께서 편안하게 마음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고개 숙였다.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줬고 선배들은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며 후배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이런 토양이 있었기에 NC에는 2년 연속 신인왕이라는 큰 나무가 자라났다.
두 선수는 아직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조금씩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신인왕을 차지한 후 이재학은 “올 시즌보다 1승 많은 11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4 시즌 이재학은 11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박민우는 “처음으로 한 시즌을 주전을 뛰어보니 체력적인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NC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닮은 구석이 많은 선발 투수와 1번 타자를 얻었다. NC는 두 신인왕이, 두 신인왕은 NC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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