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네 번째 원톱 옵션을 꺼낸다. 이번에는 이근호(엘 자이시)의 차례다.
이제야 기회가 찾아왔다. 이근호는 18일 오후 9시55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평가전에 나선다. 박주영(알 샤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원톱으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이근호는 슈틸리케호 2기에 승선했다. 허리 통증으로 지난 14일 요르단전을 건너뛰었다. 심각하진 않다. 부상을 다 털었다. 팀 훈련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근호는 슈틸리케호의 네 번째 원톱으로 시험을 받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세 번의 평가전에서 베스트11의 원톱을 매번 바꿨다. 조영철(카타르SC)이 파라과이전에서 첫 선택을 받은 뒤 이동국(코스타리카전·전북)과 박주영(요르단전)이 차례로 최전방 공격수에 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에 다시 한 번 최전방에 새로운 카드를 꺼냈고, 그게 이근호다.
↑ 슈틸리케호 2기 멤버 가운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건 이근호(오른쪽) 뿐이다. 허리 통증을 털어낸 이근호는 18일 이란전에 원톱으로 출격할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근호의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으며, 슈틸리케 감독은 특정 한 명이 아닌 전체적인 한국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개개인의 평가를 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점검 무대다. 이근호는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시험 시간은 충분히 주어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선수들에게 45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박주영, 구자철, 정성룡(수원),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 2기에 새로 뽑힌 선수들은 대부분 요르단전에 첫 기회를 받았다. 이근호만 예외였다. 이제 그가 나설 차례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을 쉬이 바꾸지 않았다. 이동국이 120분으로 가장 많이 소화했으며, 박주영과 조영철이 각각 90분과 60분을 뛰었다(요르단전에서 조영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최소 60분이며, 풀타임까지 보장했다. 또 다른 원톱 후보였던 박주영은 요르단전에 90분을 뛰게 하며 점검을 마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매 경기 원톱에 대해 나름대로 후한 평가를 했다. 그렇지만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은 이는 없었다. 이동국이 유일하게 골 맛을 봤으나 경쟁자를 압도했다고 평가하기엔 부족했다. 조영철은 애매한 판정으로 데뷔골을 날렸으며, 박주영은 슈팅 하나만 시도했을 뿐이다.
더욱이 슈틸리케호는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동국과 김신욱(울산)
이근호로선 기회다. 슈틸리케 감독의 관심도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일 2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근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했다. 이?D는 네 번째 옵션으로 시험을 받는다. 가장 늦었으나 역전 찬스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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