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무려 3015일 만의 일이다. 네덜란드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던 3명이 동시에 득점하기까지에는 8년 하고도 3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거스 히딩크(68)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은 때맞춰 합심한 삼총사의 도움으로 사임/해임 위기를 벗어났다.
네덜란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라트비아와의 2016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2016) A조 홈 4차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클라스얀 휜텔라르(31·샬케 04)는 2006년 8월 17일 아일랜드와의 원정평가전(4-0승) 이후 첫 A매치 동반득점으로 대승을 주도했다.
↑ 주장 판페르시의 라트비아전 선제결승골 장면.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AFPBBNews=News1 |
전반 35분 로번의 약 23m 왼발 중거리 슛, 후반 33분 수비수 제프리 브뤼마(23·PSV 에인트호번)가 골 에어리어 진입 후 오른발로 팀의 4번째 골을 넣은 것도 모두 판페르시의 도움이었다.
라트비아전 득점으로 판페르시는 최근 A매치 30경기 20골이 됐다. 통산 기록은 A매치 96경기 49골. 96경기는 네덜란드 최다출전 8위, 49골은 네덜란드 역대 최다득점이다. 또한, 2012·2013년에 이어 2014년까지 3년 연속 네덜란드대표팀 최다득점자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라트비아전을 끝으로 2014년 A매치 일정을 마감했다.
↑ 로번의 라트비아전 득점장면.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AFPBBNews=News1 |
휜텔라르는 전반 42분 골 에어리어에 진입하여 오른발로 이브라힘 아펠라이(28·올림파아코스)의 도움을 팀 3번째 득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44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미드필더 요르디 클라시(23·페예노르트)의 도움을 받아 역시 오른발로 네덜란드 6번째 골을 넣었다.
↑ 휜텔라르(오른쪽)가 득점 후 주장 판페르시(왼쪽)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AFPBBNews=News1 |
히딩크는 8월 1일 부임 후 A매치 2승 4패가 됐다. 경기당 2득점 1.67실점과 승률 33.3%를 기록 중이다.
유로 2016 예선 A조에서 네덜란드는 2승 2패 승점 6으로 3위에 머물고 있다. 나란
본선 직행은 기본적으로 조 2위까지의 몫이다. 3위는 88.9% 확률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A~I조 3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1팀은 바로 올라간다. 나머지 8팀은 플레이오프로 유로 2016 본선진출권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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