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례로 달성하며 통합 4연패의 위업을 이룬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제 3막, 내부 FA 수성전에 들어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선수를 공시했다. 삼성은 6명의 SK와이번스에 이어 2번째로 많은 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이름값과 실제 선수단 비중도 묵직하다. 윤성환·안지만·권혁·조동찬·배영수가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 통합 4연패의 주역은 물론, 21세기 삼성 야구를 이끌어온 충신이자 올드보이다. 현재 기량이나 그간의 공헌도를 고려하면 삼성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FA 지키기에 들어간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은 일단 5명 모두 잔류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간 내부 FA들을 붙잡는데는 아낌이 없었던 삼성이지만 이번만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집토끼’를 지키려는 삼성과 유혹하려는 타 구단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FA가 늘 그렇듯 외부변수가 상당하다. 제 10구단 KT위즈는 내년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을 통한 선수단 보강과 함께 FA로 선수단의 조각을 맞출 가능성이 충분하다. NC 다이노스 역시 20인 외 지명과, 신인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선발에 더해 적절한 FA 선수 영입으로 선수단을 채워 올 시즌 3위로 거듭났다. KT가 NC의 모범 사례를 따른다면 경험과 기량 모두 충분한 삼성의 선수들이 영입대상이 될 수 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을 야심차게 영입한 한화 이글스 역시 최대 변수다. 강도 높은 마무리훈련을 통해 팀 체질개선 및 파악에 들어간 김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한화가 FA 큰 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 감독은 취임 당시 “욕심 같으면 이번에 FA가 되는 모든 선수들을 다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FA 분위기를 달굴 나머지 구단도 충분히 많다. 새로운 감독 선임을 통해 새로운 팀 꾸리기에 들어간 구단들이 복수다. 어떤 구단이 FA 영입전에 뛰어들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더해 해외진출의 변수가 있다. 필승 셋업맨으로 그간 통합 4연패에 크게 공헌한 안지만은 일본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몇 개 구단들이 실제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이 5명의 선수들을 모두 잡으려면 한화가 지난 FA 시장에서 사용한 178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FA 인플레이
그간 마르지 않는 샘처럼 1군 선수단의 주역이 나타난 삼성이지만, 현재 FA 5인의 이탈은 훨씬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1막 정규시즌, 2막 한국시리즈에 이은 3막, 삼성의 내부 FA 수성전이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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