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프로농구 전주 KCC 허재(49) 감독과 원주 동부 가드 허웅(21)이 프로농구 사상 첫 부자 대결을 펼쳤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였다.
동부는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79-77로 이겼다.
이로써 동부는 10승(4패) 고지에 올랐고 KCC는 4연패에 빠지며 5승10패가 됐다.
↑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15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KCC 허재 감독과 아들인 동부 허웅이 父子맞대결을 펼쳤다. 허웅이 공격을 시도하자 허재 감독이 애써 시선을 외면하고 있다. 사진(전주)=김재현 기자 |
2라운드에 성사된 부자 대결.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잠시 잊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허웅은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허웅은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17분28초를 뛰며 5.4득점, 1.6리바운드 1.5도움 0.8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허웅은 이날 24분18초를 뛰며 6득점 2바운드 6도움으로 제 몫을 다했다. 자유투 4개를 모두 넣었고 2점슛은 2개 시도해 1개, 3점슛은 2번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했다. 실책은 3개를 범했다. 팀 원들을 살려주는 플레이가 평소보다 좋았다.
부자대결에서 기세는 허웅이 올렸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드리블 돌파를 한 후 골밑에서 바깥으로 내주는 패스가 좋았다. 이로 인해 동부는 외곽슛이 활기를 띄었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는 전성기 시절의 허재 감독을 연상시켰다.
허재 감독은 아들의 활약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수비 변화로 허웅을 막았다.
허웅은 4쿼터 초반 상대 압박 수비를 드리블로 제치려다 실책을 해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
이어 허웅은 4쿼터
허재 감독과 허웅은 부자와 아들 사이를 떠나 멋진 농구를 펼쳤다. 승패를 떠나 양 쪽 모두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였다. 앞으로 두 사람이 써내려갈 많은 농구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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