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여자축구대표팀 간판스타 지소연(23·첼시 LFC)이 잉글랜드 여자프로축구에서도 정상에 우뚝 섰다. 지소연은 지난 1월 3일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여자 1부리그에 해당하는 ‘잉글랜드축구협회 여자슈퍼리그 1(FA WSL 1)’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지소연이 Players’ Player of the Year 2014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선수들이 선정한 2014시즌 올해의 선수라는 의미다.
↑ 지소연이 대만과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8강 승리 후 팬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인천문학경기장)=천정환 기자 |
그러나 지소연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다. 물론 대표팀에서는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선수권 득점왕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실버슈(득점2위)를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골 감각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17·19세 이하 대표팀과 A매치 기록을 합하면 무려 96경기 56골이나 된다.
하지만 성인프로축구에서는 고베 레오네사 소속으로 일본 ‘나데시코리그’ 베스트 11에 2012·2013시즌 연속 선정됐을 당시에도 득점왕과는 거리가 있었다. 2012시즌에는 득점 5위 안에 없었고 2013시즌 9골로 4위이긴 했으나 1위 15골과는 격차가 상당했다. ‘나데시코리그’는 일본 여자 1부리그에 해당한다.
현재 ‘FA WSL’ 산하 1·2부리그 공식기록지에는 ‘도움’이라는 항목이 없다. 미드필더의 역량이 통계적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이런 상황에서도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MVP가 됐다는 것은 경기장 안에서 함께 뛰는 동료와 경쟁자가 ‘골’이 아닌 개인기량에서 최고라고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지소연의 MVP 선정에는 팀 성적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첼시는 2014시즌 8승 2무 4패 승점 26으로 우승팀 리버풀과 승점은 같으나 득실차에서 +7로 리버풀(+9)보다 2점 부족하여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첼시는 리그 1·2위로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 지소연(10번)이 대만과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8강에서 상대 2명의 견제를 받고 있다. 사진(인천문학경기장)=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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