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국내 최고 유격수 강정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11일부로 2014시즌을 마감한 뒤 전 선수단이 열흘 정도의 휴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윤석민(29)·임병욱(19)·김하성(19)만은 예외다. ‘포스트 강정호’를 찾아야 하는 넥센은 이 세 명의 후보들에 일찌감치 특명을 내렸다. 이에 세 선수만큼은 휴식을 반납한 채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기 위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 넥센 윤석민이 지난 10월 27일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서 대타로 나와 홈런을 치고 있다. 올 시즌 주로 대타로 나섰던 윤석민이 유격수 변신에 성공해 선발 라인업을 꿰찰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정규시즌 유력 MVP 후보 중 한 명인 서건창이 “MVP는 강정호라고 생각한다”고 했을 정도.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고 그러면서도 공격에서 최초의 역사를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큰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강정호가 올 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을 하려 한다. 넥센으로서는 아무런 고민이 없었던 유격수 포지션에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염경엽 넥센 감독은 정규시즌 중에도 ‘포스트 강정호’를 만들기 위해 여러 궁리를 해왔다. 시즌 중 유격수 후보들을 추려낸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모든 일정이 끝나자마자 이들을 본격적으로 키워내기로 한 것.
주전 같은 백업, 염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백업주전’인 윤석민은 원래 1루 혹은 3루를 담당했다. 낯선 포지션에 적응해야 하는 만큼 혹독한 훈련이 예상된다. 염 감독은 “유격수를 한 번 시켜볼 생각이다. 해둬서 나쁠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윤석민을 유격수로 훈련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염 감독은 누가 됐든 강정호처럼 완성된 유격수가
‘염갈량’의 철저한 계산 아래서 ‘강스타’ 강정호의 뒤를 잇는 스타 유격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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