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투수들은 2014 프로야구에서 고전했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했다. 9개 팀이2014 정규시즌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5.21, 평균 타율은 2할8푼9리였다. 투수력 보강은 오프시즌에서 모든 팀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2014 프로야구가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이제는 10개 구단이 참가하는 2015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각 팀들의 전력 보강을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2014 예비 FA(자유계약선수) 명단을 보면 투수들이 희소하다. 특히 선발 투수가 그렇다.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윤성환(삼성)과 좌완 투수 장원준(롯데 자이언츠) 송은범(KIA 타이거즈)이 FA 자격을 얻는다.
↑ 윤성환과 장원준. 사진=MK스포츠 DB |
윤석민이 미국 무대로 진출한 가운데 홀로 남은 장원삼은 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 6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도 선발 투수의 몸 값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윤성환은 2014 정규시즌에서 28경기에 나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4.39를 마크했다. 한 차례 완봉승이 있었다. 윤성환은 한국시리즈에서 2승 평균자책점 1.38을 마크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4 시즌 롯데로 돌아온 장원준은 27경기에 출전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4.59를 마크했다. 장원준은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좌완 선발이라는 희소성 또한 크다.
송은범은 27경기에 나서 4승8패 평균자책점 7.32로 부진했다. 그는 지난 시즌 선발로 11경기를 뛰었다. 구원 쪽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활용이 가능한 안지만(삼성)이 두드러진다.
선발 투수 보강은 우승을 한 삼성, 준우승을 한 넥센을 포함한 10개 구단의 최우선 과제다. 삼성은 팀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잔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넥센 역시 외국인 선수 2명, 오재영과 함께 선발진을 이뤄줄 선수를 찾아야 한다.
정규시즌 3위 NC 다이노스는 신생팀 지원 정책에 따라 지난 두 시즌동안 외국인 선발 투수 3명을 보유했다. 다음 시즌부터는 타 팀들과 동등한 조건이 됐다. LG 트윈스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류제국이라는 변수가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KIA, 한화 이글스 모두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하다. 5개 팀
다음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선을 보이게 된 프로야구의 ‘열 번째 심장’ 수원 KT도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검증된 선발’ 윤성환과 장원준이 어느 팀 유니폼을 입느냐에 따라 2015 시즌 프로야구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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