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써낸 20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수용했다. 이는 역대 포스팅 순위 12번째. 결코 만족스러운 대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헐값도 아니다. 김광현은 돈보다 도전을 택했다.
SK는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김광현 선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따른 최종 응찰액을 200만달러로 접수받았다”며 “이에 구단은 내부 회의와 김광현 선수와의 면담을 통해 선수의 오랜 꿈을 후원해주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포스팅 결과 수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김광현이 샌디에이고로부터 제시받은 포스팅 금액 200만 달러는 역대 12번째 액수다. 사진=MK스포츠 DB |
SK는 최고액 구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폭스스포츠의 칼러니스트이자 기자인 칼 로젠탈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해당 구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김광현의 포스팅 비용은 역대와 비교해봤을 때 어떤 수준일까.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다르빗슈 유를 영입하며 투자한 5170만3411달러(약 562억 원)다.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영입하는데 투자한 5111만1111달러11센트(약 555억 원)다. 같은해 뉴욕 양키스는 왼손투수 이가와 게이에 2600만194달러(282억 원)를 투자해 마쓰자카를 영입한 보스턴에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마쓰자카와 이가와는 메이저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포스팅의 ‘흑역사’로 남았다.
역대 포스팅 4위는 LA 다저스가 류현진을 2012년 말 영입할 때 써낸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 원)다. 당시에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비용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이 비용이 헐값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룰 정도로 류현진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위는 지난해 말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은 다나카 마사히로(2000만달러)다. 다나카는 미국과 일본간의 바뀐 포스팅제도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사례. 미국과 일본은 2000만달러로 포스팅금액의 상한선을 정했다. 한국은 제한 없이 최고액을 입찰하는 기존 제도다.
그 뒤는 2010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이와쿠마 히사시를 영입하기 위해 적어낸 1600만달러. 하지만 이와쿠마는 연봉협상 과정에서 오클랜드와 이견을 보인 끝에 원 소속팀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복귀했고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뒤를 잇는 7위는 스즈키 이치로(2000년, 1312만 달러). 8위는 이시이 가즈히사(2002년 1126만 달러)다.
이후 순위는 일본인 야수들이 뒤를 이었다. 9위는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의 530만 달러, 10위는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455만 달러, 11위는 2011년 아오키 노리치카의 250만 달러다.
김광현의 200만달러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지만 도전을 택했다. 김광현은 “포스팅 결과를 수용해주신 구단과 김용희 감독님을 비롯한 SK와이번스 선수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렸을 때 꿈꾸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기회를 잘 살려 실력으로 검증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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